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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2023년 2분기 적자 위기 커진 삼성전자

by 좋은사람200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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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반도체(DS)부문 : 4조원 이상 적자 가능성(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스마트폰 1분기처럼 신제품 없음)

2. 디스플레이 부문 :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3. 작년 삼성전자 설비투자액은 53조원, 매달 약 4조원이 넘는 돈을 공장을 짓고 장비를 사들이는데 사용. 새 기계 도입이나 공장 착공을 일주일만 미뤄도 분기 비용이 1조원 이상 줄어든다.

4 컨트롤타워 부재의 한계

비상경영을 공식화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삼성전자가 2분기 적자를 낼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2008년 4분기 이후 15년만에 첫 분기 적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평균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1조3842억원, 영업이익 2548억원이다.

하지만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1곳 중 5곳이 적자 전망을 내놨다.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 3000억~5000억원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280억원, 1440억원의 적자를 예측했다.

적자를 예상한 증권사가 20%가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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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의 가장 큰 근거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2분기까지 이어져 반도체(DS)부문이 4조원 이상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DS부문은 1분기 4조6000억원 적자를 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 보다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낸드 가격의 2분기 예상 낙폭은 8~13%다.

삼성전자는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기가 비트) DDR5 D램 양산을 시작하는 등 재고가 많아 가격 낙폭이 심한 DDR4에서 DDR5로의 빠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DDR4 비중이 지배적이다.

PC용으로 쓰이는 DDR4 8기가비트(Gb) 가격은 1분기 평균 1.8달러선이었지만 였지만 4월엔 19.89% 급락해 1.4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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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분기 전체 영업적자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사업부도 힘이 빠졌다.

1분기의 경우 2월에 출시한 갤럭시 S23 울트라 등 고가 스마트폰이 잘 팔려 매출이 확 늘었다.

영업이익도 3조9400억원이나 났다. 하지만 이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졌다.

2분기엔 눈에 띄는 신제품도 없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를 맞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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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삼성이 적자를 자초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3조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근거는 삼성이 지난 4월 감산을 공식발표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반도체를 덜 만드니 가격이 올라 다시 이익이 난다는 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D램 시장점유율은 작년 3분기 40.7%에서 4분기 45.1%로 4.4%포인트 상승했다(트렌드포스 통계).

작년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더 늘어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기간 시장 점유율이 올랐다는 것은 가격 폭락, 나아가 손해를 감수하고 물건을 시장에 던졌다는 얘기다.

만약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포기하고 작년 감산을 시작했다면 2분기 적자를 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삼성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1조원 적자를 1조원 흑자로 바꿀 수 있는 기업이다.

작년 삼성전자 설비투자액은 53조원. 쉽게 말해 매달 약 4조원이 넘는 돈을 공장을 짓고 장비를 사들이는데 쓴다.

새 기계 도입이나 공장 착공을 일주일만 미뤄도 분기 비용이 1조원 이상 줄어든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큰 그림을 그리고 지금 상황을 계획적으로 유도했는가 아니면 상황에 끌려다닌 결과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고 적자를 봤는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이번 반도체 감산 시기와 규모 심지어 실시 여부를 놓고도 내부 논란이 있었다고 말한다.

과거 삼성엔 이런 큰 그림을 그리고 내부 분쟁을 조율하는 조직이 있었다. 바로 미래전략실이다.

미전실이 있었다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다가 하루 아침에 적자전환 위기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란 내부 평가가 나온다.

만약 2분기 적자가 난다면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본격적으로 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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