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50)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내년 총선까지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
한 전 장관,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
한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
“용기와 헌신으로 해내겠다.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21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만 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상식 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겠다.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겠다”.
한동훈 전 장관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는 지적에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의 의미에서의 정치에서는 멀리 있었지만 공공선의 추구라는 큰 의미에서의 정치는 (검사 생활을 하며) 20년째 하고 있다”
“그 마음 그대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 하는 것이고 그런 것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이 나라를 좀 더 좋게 만들고 싶고, 국민을 좀 더 잘살게 만들고 싶다”
한동훈 전 장관은 ‘검사-법무부 장관-여당 비대위원장’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기 전까지
21년간 검사 생활만 했던 한 전 장관은 ‘검사-법무부 장관-여당 비대위원장’ 경로를 통해 집권 여당 대표로 정치 경력 시작
70년대생 ‘X세대’에 속하는 한 전 장관
서울 강남에서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
대학 재학 중인 22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검찰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도 헌법상 권한을 토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만 정당 정치 구조는 그런 단순 논리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치를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야당과 말씨름으로 부각된 한 전 장관이 스스로 모험을 하는 것”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한동훈 등판의 의미는 총선의 물꼬를 86세대 심판론으로 돌리기 위해 새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인데 ‘윤핵관’이나 김기현 체제 인사들과 엮이는 순간 그길로 끝”
“이념에 경도된 ‘올드 라이트(Old Right·낡은 우파)’가 아닌 ‘넥스트 라이트(Next Right)’처럼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과 해야 세대교체가 될 것”
50세 한동훈에 보수 미래 맡겼다
50세 한동훈에 보수 미래 맡겼다 與 비대위원장, 총선 지휘 9회말 2아웃, 후회없이 휘둘러야 與는 70년대생 검사 사령탑, 野는 60년대생 운동권으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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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의 퇴임사 및 질의응답 전문.
<퇴임사>
저는 잘 하고 싶었습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그건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일 겁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검사 일을 마치면서도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제가 뭘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제가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입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울 때도 더울 때도 고생하신 청사 여사님들과 방호관님들께도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동료시민들께 고맙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질의응답>
-이임사에서 동료시민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평소에 많이 쓰던 표현이다.
민주 사회를 구성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간의 연대와 동료 의식이다.
그런 차원에서 동료 시민이라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써왔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한 이유는?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식 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어가겠다.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
그 나침반만으로는 그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순 없겠지만 지지해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 용기와 헌신으로 해내겠다는 약속 드린다.
-예상보다 빠른 수락 하게 된 이유는?
“주위에서, 여의도 문법대로 고심하며 삼고초려 하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저는 결심했으니 모양 갖추기 위해 간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그러면, 보시는 국민들께서 지루하실 거다.”
-비대위 위원들 인선을 가장 먼저할 텐데 기준이나 접촉자 있나
“비상대책위원장은 말 그대로 비상적 상황을 의미하는데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접촉은 없다.”
-이준석 전 대표 만날 의향은 있나
“당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 생각한다.
그렇지만 특정인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동안 정치 참여에 선을 그었는데 마음 바꾼 계기나 사건이 있나
“저는 어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 의미에서의 정치를 멀리했다.
실제로 그런 일 안 했다.
공공선 추구라는 큰 의미의 정치는 20여년째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치는 기자분들도 같이 하고 있다 생각한다.
그 마음으로 그대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 한다.
대한민국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
-법무부에서 추진해오던 사업은
“제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제가 공공선 위해 사심 없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국회에서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법무부 장관 물러난다 해서 법무부에서 추진한 좋은 정책이 빛바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대위원장이 되면 건강한 당정관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대통령이든 여당, 정부든 모두 헌법과 법률 내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해야 할 기관이다.
국민의힘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 승리해서 행정을 담당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하는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일 뿐이다.
그 시너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국민들께 필요한 정책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이임사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 대목은 어떤 의미인가
“제가 거기서 말한 건 인구 재앙 시대에 책임감 있게 대비하고 싶었다는 뜻이고, 저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우리나라 좀 더 좋게 만들고, 국민을 좀 더 잘 살게 만들고 싶다.”
-통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겠다.”
-현직 법무장관에서 직행하는 거라 논란이나 우려 많은데
“말씀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한민국에 초유의 일 많이 있었는데 제가 일하는 과정에서 직분이나 위치 벗어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동훈 “9회말 2아웃 2스트… 무슨 공이든 후회없이 휘둘러야” [전문]
한동훈 9회말 2아웃 2스트 무슨 공이든 후회없이 휘둘러야 전문 삼고초려 기다리라고 결심 섰으니 간 볼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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