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MSC 등 글로벌 1, 2위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춘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2023.12.18)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천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
하림그룹은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
HMM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은 등 채권단 관리, 7년 만에 새 주인 나타남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HMM 실적 추이
6조4000억 원에 지분 인수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거래를 마칠 계획
산은 관계자는 “현재 거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협상에서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
하림은 채권단이 보유한 HMM 지분 (57.9%, 주식 3억9879만156주) 를 약 6조4000억 원에 인수
8년 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때 공동인수자로 참여했던 JKL파트너스가 이번에도 참여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HMM 매수 본입찹에 참여.
약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
호반그룹은 팬오션이 발행 예정인 영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 운항.
총 79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세계 8위(시장점유율 2.9%) 선사다.
선복량(적재능력) 기준으로는 세계 8위 선사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도 컨테이너선 9척 보유, 한중일이나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소형 선박들, 총 1만 TEU가 안 된다
따라서 하림그룹이 HMM을 최종 인수해 팬오션과 합병하더라도 세계 순위가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벌크선의 경우 팬오션(199척)이 HMM(34척)보다 훨씬 많아 해운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
재계 13위 도약, ‘승자의 저주’ 우려도
병아리 10마리’를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6)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을 품게 되면서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
그는 세계 1위 곡물회사이자 대형 해운업체인 ‘카길’처럼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HMM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8위에서 5위로 키우겠다”
“팬오션 인수 경험을 토대로 기간산업인 해운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하림그룹은 M&A를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01년 천하제일사료를 계열사 편입
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를 인수.
2015년에는 HMM 인수의 주체가 되는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
이후 팬오션은 그룹 매출 절반을 넘는 효자 계열사로 성장하며 하림의 덩치를 키웠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해운업의 강자로 자리매김.
하림 측은 벌크선 분야 1위 업체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이 시너지 효과
본계약이 마무리되면 현재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910억 원에 HMM(25조8000억 원)을 더해 약 43조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 경우 재계 순위는 13위로 뛰며 CJ그룹(40조7000억 원)을 넘어선다.
다만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 리스크가 남아
하림그룹의 자산이 HMM보다 적은 데다 6조 원이 넘는 이번 인수금액도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 제기.
하림그룹이 곧바로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해운 경기 침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1093.52로 지난해 1월 7일 5109.6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초 1100 선 아래로 내려온 후 900∼1100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선 분석기관 알파라이너는 내년 컨테이너선 공급은 올해보다 8.2%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율은 1.4%로 전망했다.
신규 컨테이너선들의 대량 공급과 운임 하락 등으로 2030년까지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회장은 1957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한 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한국 육가공업계 1위 하림그룹을 일궜다.
하림, 6조4000억에 HMM 품는다… 재계 13위로 도약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이로써 머스크, MSC 등 글로벌 1, 2위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춘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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