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단가 문제로 CJ제일제당과 쿠팡 간 대립이 국내 ‘제(제조)·판(판매)’ 역학 구도 흔들림
CJ제일제당
3월 7일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
13일 네이버 스토어에서 ‘내일 도착’ 서비스도입
빠른 배송을 무기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해 온 쿠팡을 압박
식품·유통업계에선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동원F&B 등이 알리에 입점
제·판 구도에서 우위를 점했던 쿠팡의 입지 균열 발생
네이버 내일 도착 서비스는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한 제품을 다음 날 배송해 주는 서비스
2023년 12월 자사 몰인 CJ더마켓에서 시작
서비스를 네이버 스토어로 확대
기존에는 묶음(패키지) 형태로만 판매했는데, 이번에 내일 도착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낱개 판매도 시작
CJ제일제당이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
납품가 갈등으로 2022년 11월 쿠팡에서 ‘로켓배송’(익일 배송)이 중단된 데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
CJ제일제당 주력 제품인 ‘햇반’의 작년 국내외 매출은 85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2년(18.5%)의 4분의 1 수준인 4.3%.
유통업계는 과거 햇반 연간 매출의 10% 수준인 900억~1000억원가량이 쿠팡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
작년 네이버 스토어(391억원)와 CJ더마켓(238억원)에서 올린 매출을 합친 것보다도 300억~400억원가량 많다.
삼양식품, 동원F&B 등 식품업체가 알리의 한국 업체 전용관인 ‘K베뉴’에 입점
출혈 투자를 해 가며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끝에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낸 쿠팡으로선 ‘충성 고객’ 이탈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예전처럼 점유율을 앞세워 제조사를 상대로 고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졌다”며 “오히려 제조사들이 알리 등 중국 e커머스 입점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쿠팡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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