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살기 : 여행이 아닌 삶
우리나라는 외국인으로서 놀기에는 최적
다만 외국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살기에 극강의 난이도
(멘토 J)
검은머리외국인의 한국 여행기(출처 모름)
3주간 한국방문을 마치고 가족과 생업이 있는 미국에 돌아왔다.
한국은 내가 태어나고 20년 이상을 살던 곳이지만, 미국에서 산 햇수가 더 길어진 나같은 사람에겐 이제 완전한 외국이다.
다른 외국을 여행할 때도 미리 철저히 공부를 하고 가듯 한국에 갈 때도 준비를 하고 가야지 왕복 비행기값이 아깝지 않게 놀다 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다. 빠르게 변하는 한국사회에 적응 못하고 인지부조화를 겪지 않기 위해서. 다른 외국과는 달리 적어도 언어는 통하니 큰 부담 하나는 덜 수 있지 않은가?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도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겠지만 여기서는 검머외의 시각에서 한국의 장점을 얘기하려고 한다.
1. 일단 한국은 안전하다. 밤 12시에 시내를 쏘다녀도 강도당할 걱정, 총맞을 일이 없다. 복잡한 길에서도 소매치기 걱정 없다. 유럽은 어떤가?
2. 일상생활이 편리하다. 교통카드 한장이면 버스 지하철 갈아타면서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네이버지도가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앱으로 택시 부르면 3분만에 택시가 도착한다. 술마시면 대리운전을 부르면 된다.
3. 물가가 싸다. 둘이서 맛있는 음식을 시켜먹어도 $20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세금도 안붙고 팁도 없다. 택시타고 친구만나러 갔는데 요금이 $9.xx 찍혀 나왔다. 요즘 미국에선 둘이서 밥먹고 와인이라도 한잔 하려면 100불은 우습게 넘어간다.
4. 거리가 깨끗하다. 미국 대도시마다 들끓는 홈리스도 없고, 지하철역마다 있는 무료 화장실도 깨끗해서 좋다. 전세계에서 국가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법제화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5. 공무원과 경찰이 친절하고 빠릿빠릿해서 업무도 잘 처리해 준다. 미국 공무원들이 한국에 와서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좀 보고 갔으면 좋겠다.
6. 패션감각 있고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이 즐겁다. 미국에서 옷 아무렇게나 입고다니는 비만인들 보다가 한국에서 건강하고 깔끔한 사람들 보니 좋다.
7. 맛있는 음식이 많다. 세상에서 한국사람들이 제일 맛난 음식을 먹고 한국음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인기를 끌고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난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재미에 오랜만에 휴가나온 군인처럼 많이 먹었다.
8. 도시 여기저기에 국민들의 편의를 배려한 자잘한 장치들이 많이 보인다. 횡단보도 하나에도 태양가림용 파라솔이 있으며, 신호등에 남은 시간이 초단위로 표시되고, 바닥도 녹색불이 번쩍인다. 도로에는 컬러코딩이 되어 길을 안내하고 버스승강장에는 도착시간이 표시되며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열선 등 곳곳에 똑똑함이 묻어있다.
9. 의료기술과 서비스가 세계최고이다. 보험없이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 포함 정기검진 받고 클리닝 했는데 5만원이었다. 병원에서 의사 만나 정기검진 혈액검사 하고 1시간만에(!) 결과지 받았는데 병원비가 20만원이다.
10. 24시간 편의점!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고 출산율은 꼴찌이다.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며 한국을 혐오한다. 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어디 가든 복잡하고, 10월인데도 날씨가 더웠다는 것 빼고 별다른 단점은 찾지 못했다. 짧은 한국방문에서 검머외가 못보고 놓친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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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외국인의 한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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